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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에 코리아타운 생긴다

샌프란시스코에 한인타운이 조용히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매체인 ‘샌프란시스코 스탠더드’는 6일 LA와 달리 한인 인구도 적고 거주지도 멀리 퍼져 있지만 예상치 못한 장소에 한인타운이 조성되면서 이곳을 찾는 발걸음이 늘고있다고 전했다.     한인타운이 위치한 곳은 바로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 2.2마일 정도 떨어진 재팬타운 거리로, 이곳에 이미 수십 개의 한인 업소들이 문을 열고 성업 중이다.   포스트가(Post St.)를 중심으로 필모어(Fillmore)와 라구나(Laguna) 거리 사이에는 야키니큐 코리안 BBQ를 비롯해 지나 베이커리, 대호 갈비찜&갈비탕, 비크 BBQ, 두부, 산왕레스토랑, 딤플스, 파고다, 서울가든 등 식당과 바, 제과점, 미용실 등이 자리잡고 있다.     또 필모어 스트리트에서 남쪽 방면으로 2~3블록 걸어가면 만나는 기어리 불러바드에는 우리그룹이 운영하는 우리마켓과 케이터링 업체 ‘키친우리’가 있고 고급 한식당 반상 외에 임페리얼 헬스 스파, 선물센터인 퀸스가정용품, 필모어 당구장이 보인다.     이 밖에도 스킨케어, 노래방, 법률사무소, 개인 병원 등이 이 구역에서 한국어 간판을 내걸고 운영 중이다.   샌프란시스코 스탠더드는 기사에서 “한인 업소들이 밀집해 있는 포스트. 필모어, 기어리 거리에는 한국어 간판이 대부분이라 이미 한인들과 일부 지역 주민들은 이곳을 ‘코리아타운’으로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뿐만 아니다. 한인 업주들은 올 초 ‘샌프란시스코 요식협회(KARA SF)’를 구성해 이 구역을 한식당 중심의 한인타운으로 발전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실제로 우리 그룹 매니저 3명은 남가주에 일고 있는 한류에 대한 데이터와 영감을 얻기 위해 LA와 오렌지카운티를 방문하기도 했다.   우리그룹의 송진협 마케팅 매니저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곳이 흑인과 일본 커뮤니티의 중심지인 만큼 이 지역을 역사적 유대관계를 훼손하지 않고 ‘비공식’ 한국문화 구역으로 홍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재팬타운 상공협회의 리치 하시모토 회장은 재팬타운에 더 많은 비즈니스가 들어서고 다양한 아시안 식당이 들어서는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에서 출생한 중국계 이민자로 46년째 중식당 ‘산왕’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는 슬라이더 왕 대표도 “최근 들어 한인이나 중국계뿐만 아니라 다인종 손님들이 늘었다”면서도 이민자 감소를 이유로 한인타운으로 성장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했다.   한편 연방센서스국이 발표한 2021년도 아메리칸커뮤니티서베이(ACS) 통계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카운티에 거주하는 한인 인구는 1만2018명이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샌프란시스코 한인타운 샌프란시스코 스탠더드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 샌프란시스코 요식협회

2024-06-09

그레이스 김 교육가 “아시안 차별이 심하던 시절 법정 투쟁을 통해 권리 쟁취”

미주지역에서 잊혀지고 있는 이철수(1952∼2014)씨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프리 철수 리’가 한국에서 다음 달 18일 개봉한다.     1973년 살인 누명을 쓰고 10년 넘게 옥살이를 한 이철수씨의 석방 이후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한국에서 태어나 12세 때 어머니가 사는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한 이씨는 1973년 6월 샌프란시스코의 차이나타운에서 발생한 중국 갱단 살해 사건의 용의자로 억울하게 지목돼 구속기소 됐고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 이듬해 백인 갱단원에 맞서다 살해해 일급 살인 혐의로 추가 기소돼 사형 판결을 받게 됐다.     이철수씨의 구명운동에 처음 앞장선 한인은 데이비스 고교에서 카운슬러로 일하던 그레이스 김(92) 씨다.     김씨의 남편인 UC 데이비스 의대 루크 김(한국명 김익창) 박사는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 이민자를 위해 봉사했다. 김씨는 함께 일하는 아시아계 청년들을 집에 초대해 저녁을 먹다가 이철수씨 사건 이야기를 들었다. 이후 김씨와 친분이 있었던 새크라멘토 유니언 신문의 이경원 기자가 1978년 이철수 사건 취재기사를 쓰며 세상에 알려졌다. 이 기자와 김씨와 유재건 그 당시 법대 재학생이 주축이 되고 한인 2세, 한인 교포사회, 종교계까지 힘을 합쳐 구명운동이 시작됐다.     이씨 구명을 위해 거의 20만 달러가 넘는 돈이 모였고 유대인 변호사까지 힘을 합쳐 1983년 이씨는 마침내 석방됐다.     김씨는 “동양 사람 차별과 무시가 만연했던 그 당시 역사상 처음으로 동양 사람이 법정에서 싸워 이긴 케이스”라며 “미국 장로 교계, 중국, 일본 소수 민족 모두 발 벗고 도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일제 치하를 피해 부모님이 이주한 상해에서 1931년 출생했다. 서울대 사범대학을 나와 숭의여고에서 교편을 잡고 일하다 남편 루크 김 박사를 따라 미국에 왔다. 데이비스 고교에서 카운슬러로 일하면서 UC 버클리에 아시안 아메리칸 이중언어센터 창립 지원, 데이비스 아시안협회 창립 주도, 새크라멘토 한인회장, 한미연합회(KAC) 부이사장으로 등 활발한 커뮤니티 활동을 펼쳤다.     24년간의 교사 생활에서 은퇴한 김씨는 은퇴하는 남편 루크 김 박사와 함께 UC 데이비스 의대에 재산을 기부해 부부의 이름을 딴 ‘루크 앤 그레이스 김 석좌교수’직이 신설됐다. 김씨 부부가 기증한 25만 달러와 UC 데이비스 의과대학이 출연한 100만 달러의 기금으로 후진 양성 프로그램이 시작된 것이다.     김씨는 “정신과 의사인 남편이 환자의 문화와 역사 배경을 알아야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느껴 문화 정신의학의 프로그램을 시작했는데 지금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2006년 남편과 OC 실비치 실버타운 레저월드로 이주해 노년을 보내면서도 자원봉사와 기부 활동을 활발하게 했다. 김씨는 남편 김 박사, 이 기자와 함께 공동으로 초기 이민자 2세와 3세 구술 이민사를 집필한 ‘외로운 여정’을 영어(이경원 저)·한국어(장태한 역) 버전으로 출판했다. 또 실비치 한인회 창립, 다문화협의회, 교회 봉사, 문예부, 합창단과 고전 음악 교실, 한국전 참전 용사들을 위한 활동도 펼쳤다.     2019년에는 소망소사이어티(이사장 유분자)가 수여하는 ‘제2회 소망 웰 에이징 어워드: 아름다운 삶의 여정상’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장남인 데이비드 김씨는 2009년 연방 교통부 부차관보를 역임했다.     김씨는 “한인 2, 3세들이 정계로 더 많이 진출해 목소리를 내고,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유니크하게 코리언 아메리칸으로 살아야 한다”며 "정직하고 책임감 있게 살고 남과 나누고 사는 삶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은영 기자그레이스 교육가 데이비스 의대 데이비스 고교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

2023-09-21

“아시안 정서 힙합에 담았어요” 북가주 한인 래퍼 카일 신

한인 래퍼가 아시아계 커뮤니티의 정서를 힙합 가사에 담아 화제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활동 중인 카일 신(24·랩 네임 Son of Paper·사진)씨는 오는 1월 20일 새앨범 ‘From a Rooftop in Chinatown’을 공개한다.   현재 소셜미디어 등에서 일부 공개된 신씨의 이번 앨범은 각광을 받고 있다. 이번 앨범에는 중국계 한국인으로서 신씨가 겪은 개인적 경험들이 담겨 있다.   신씨는 지역 잡지 ‘48힐스’와의 인터뷰에서 “오프닝 곡 ‘오버케임(overcame)’에서는 우리 집에 침입한 강도가 가족을 폭행하고 목까지 조른 기억을 가사에 담았다”며 “증오범죄, 인종차별 등이 우리 삶에 미쳤던 영향을 음악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는 엑소(EXO), 소녀시대 등 K팝 가수들은 물론 수많은 아티스트들과 음악 작업을 펼친 유명 한인 프로듀서인 빅바나나, 샌프란시스코의 유명 래퍼인 ‘드래곤 오브 더 웨스트’가 함께 참여했다.   48힐스는 이번 앨범을 “K팝의 색채, 서부 힙합만의 사운드, 아시아계 미국인의 모습, 그들에게 느껴지는 집단적 자부심 등을 느낄 수 있다”며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의 시니어들을 위한 공공주택 문제도 음악을 통해 의미를 풀어냈다”고 평가했다.   한편, 카일 신씨는 지난 2016년 첫 앨범을 발매했다. 이후 예일대학교, 트리니티칼리지 등에서 공연을 하며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신씨는 샌프란시스코대학에서 힙합 속의 아시아계 문화에 대해 강의도 했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중국 한인 한인 래퍼 유명 한인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

202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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